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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귀환 - 현대 그랜저 HG 300 시승기

by 도시늘보 2011.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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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연비테스트 이후 오랫만이죠? 현대자동차에는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이름들이 있습니다. 바로 아반떼,쏘나타,그랜저 의 라인업인데요. 성골 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 세 라인업중 가장 상위모델인 그랜저 HG의 간단한 시승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랜저HG의 외형은 패밀리 룩을 따른만큼 쏘나타의 모습이 얼핏 보이지만, 초기에 강한 거부감을 보였던 쏘나타와는 달리 거부감은 커녕 호감을 자극하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쏘나타의 디자인이 몇년간 눈에 익어왔고, 현대의 패밀리룩 디자인이 숙성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이미 쏘나타에서부터 완성됐었지만, 그랜저HG에서는 이 급에 맞게 한층 더 고급스러워진 점이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랜저에서 느끼는 매력은 디자인보다는 좀더 실용적인 면에서 였었는데요. 

우선은 넓고 안락한 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항간에는 HG의 실내공간이 좁아졌다는 말들이 있는데 시각적으로는 그렇게 보여도 실제로 앉아봤을때는 TG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여유로워진 느낌입니다. (관련글 - 그랜저TG 오너의 HG 시승 인터뷰)
특히 2열의 경우에는 여유가 더 생긴 편인데요. 다만 TG는 평평한 2열시트로 3인이 앉을수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HG에서는 과감히 한명을 버리고 2명이 더 편히 앉을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3-4인 가족이 표준이라는 개념에서는 분명 +가 되겠지만 이런 변화가 선택의 걸림돌이 되는 소비자들도 분명 존재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차의 시트 안락감은 예전부터 꽤 훌륭한 편이었는데요. 예전에는 그저 푹신하기만 해서 장거리 주행시에는 안락감이 떨어졌던 반면 HG는 어느정도 탄력을 유지하면서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수 있어 장거리 주행시에도 안락함이 그대로 유지되네요.

그랜저HG는 실내공간은 물론 수납공간까지 넉넉해졌는데요. 1열은 물론 2열까지 각각 4개씩의 컵홀더가 존재하고 콘솔박스나 클로브박스는 물론 센터페시아하단과 그 뒤쪽의 짜투리 공간까지도 적절한 수납공간으로 만들어놓아서 수납공간이 부족함을 느낄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그랜저 HG의 가장 큰 매력은 빵빵한 옵션인데요. 그중에 제일은 바로 어답티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이었습니다. 보통 액티브 크루즈컨트롤 이라고 부르는데 메이커에서 제시한 이름이 있으니 뭐 그렇게 불러줘야죠.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냥 크루즈 컨트롤이라고 부를래요 -ㅅ-)
그랜저 HG의 크루즈컨트롤은 지난번 부산여행(관련글 - 5번째 그랜저, 그랜저 HG300 의 연비는?)때 요긴하게 써먹었는데요. 속도와 거리만 설정해 놓고 느긋하게 앉아서 갈수있다는게 꽤나 매력적입니다. 어느정도 신뢰만 쌓인다면 시내에서도 써먹을수 있으니 그랜저HG의 옵션질중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근데 옵션 가격이 좀 쎄긴 해요 -ㅁ-)

크루즈컨트롤 옵션가격이 좀 부담된다면 적당히 오토홀드 정도만 사용해도 시내주행때는 나름 편하답니다.
이 외에도 파킹어시스트 라던가 히팅핸들이라던가 정말 갖가지 옵션을 '바른' 게 그랜저 HG인데요. 옵션이 들어간 만큼 가격이 올라가긴 하겠지만 준대형 급에서 옵션을 바른다는게 마이너스 요소가 될것 같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실 준대형세단이 잘달리고 못달리고는 핵심 포인트가 아니긴 하지만, 세그먼트를 막론하고 달리기 성능을 중요하게 보는 분들도 있죠? 제가 시승한 HG300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270마력 3리터 직분사 엔진과 6단 미션이 조합되었는데요. 270마력이란 수치가 부끄럽지 않게 잘나갑니다. 이건 GDi 엔진이 출력을 잘 뽑아낸것도 있지만, 초반부터 잘 튀어나가는 현대의 셋팅도 한몫을 하는것 같군요(물론 전보다는 좀 부드러워 졌습니다)

기존 현대차에서 한결 묵직해진 그랜저HG의 핸들링 역시 기대 이상을 보여주고있는데요. EPS의 어색함이 많이 사라지고 한결 고급차같은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기본기도 많이 향상되서 가벼운 스포츠주행 정도는 충분히 즐길수 있을것 같습니다.
고속에서의 안정성은.... 계기판이 올라갈수록 불안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텐데, 바닥으로 착~ 가라앉는맛이 없어서 불안을 느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속에서나 고속에서나 별반 차이가 없을뿐 고속으로 올라간다고 붕~ 뜬 느낌이 들지는 않더군요.

시승을 마치며... 사실 현대 라는 메이커가 어느순간부터 국내에서 욕을먹기 시작했고, 저 역시 얼마전까지 현대에 대해 그다지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는데요. 그랜저 HG를 통해 현대 라는 메이커가 얼마나 발전하고, 변화해 왔는지를 느끼고 나니 앞으로 현대의 행보가 기대가 되는군요.
지속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요구에 맞추어간다면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각인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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