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Space

쉐보레의 베스트 셀러 - 말리부 시승기

by 도시늘보 2011. 11. 3.
반응형

오랜기간동안 중형세단에 변화가 없던 쉐보레가 드디어 토스카를 단종시키고 모델 체인지를 감행했습니다.
쉐보레의 중형세단 라입업을 새로 책임질 모델은 바로 북미 베스트셀러 말리부!!!
아... 물론 이번에 한국 시장에서 첫 선을 보인 8세대 모델입니다. ^^;;;
현재 쏘나타, K5, SM5 의 3파전을 이루고있는 국내 자동차시장의 핵심인 중형세단 시장에서 과연 말리부가 선전할수 있을까요?

말리부의 시승 코스는 창원중앙역에서 부산 광안리 까지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코스였는데요. 짧은 시간동안 말리부의 모든걸 느껴볼순 없었겠지만 말리부가 어떤성향이다 라는 정도는 파악할수 있었습니다.

일단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정말 취향이 천차만별이죠? 말리부의 전면 디자인은 토스카를 생각하면 파격적으로 바뀌었지만, 그와중에 살짝 순둥이의 얼굴을 하고있습니다. 나름 무난한 얼굴이라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은 별로 없을것 같군요 ^^

뒷면은.... 처음 봤을때 딱 떠오른 이미지는 바로 카마로 였습니다. 물론... 눈도 초큼 커지고 전체적으로 더 순해지긴 했지만 말이죠 ^^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드는 디자인입니다.

시승차량에 장착된 휠은 같은 모양에 검정색은 도색으로 포인트를 줬는데 얼핏보면 다른 휠 같이 보이네요. 도색으로 포인트를 주는게 이렇게나 영향이 컸었나요?;;;;;;;;;;

자~ 실내로 들어가봅시다~ 늘 봐오던 스티어링휠에 탑승자를 감싸안는듯한 기본 틀은 크루즈때부터 본 익숙한 디자인이지만, 센터페시아는 그동안 강렬했던 디자인에 비해 많이 밋밋해 보입니다. 중형세단의 구매층을 생각해서 이런 디자인을 한걸까요?

계기판 역시 튀지않고 무난~한 모습입니다. 한가지 특이한건.... 레드존이 없네요? 보통은 6500RPM부터 붉은색으로 표시돼는데 말이죠.
레드존 따위 없이 8000RPM까지 쓰는건가 싶어 실제 주행시에 1단으로 고정하고 악셀을 풀로 밟고있어봤지만, 6500RPM부터 퓨얼컷이 걸리긴 합니다. 그상태로 계속 지지고 있어보니 7000RPM 까지는 올라가더군요.

센터페시아 조작부는....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조금 단정한 느낌이 들었는데 막상 주행중에 조작을 하려고 보니 눈이 좀 어지러웠습니다.
사용되는 버튼의 수는 별 차이가 없겠지만 익숙지 않은 배열때문에 처음 타본 입장으로서는 원하는기능을 한눈에 찾기는 좀 어렵더군요.

그리고 네비게이션 보다 눈길이 가는건 시크릿 큐브를 여는 스위치.... 솔직히 올란도때는 시크릿 큐브를 열려면 살짝 순발력이 필요했는데 이번에는 사용하기 편하도록 개선한것 같습니다.

실제로 열어봤을때도 아무런 불편이 없었으니 실용적인 면에선 합격!

하지만 선글라스 케이스는 오픈 버튼이 손이 닿기 정말 좋은곳에 있어 열기에는 편하지만 그만큼 닫을때도 저부분에 손이가서 도로 열려버리곤 했습니다. 사용법 상의 문제이긴 하지만 아마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해본 분들이 좀 있을듯 싶습니다.

신규 기능이라고 해야하나요? 차선이탈 경고장치가 추가됐죠? 멍~ 때리거나 졸면서 운전할때는 꽤나 유용한 안전옵션이지만 일상주행시에는 귀찮아서 꺼버리게 되는 옵션입니다. 경보만 할게 아니라 차선 안쪽으로 슬쩍 밀어넣어주는 기능까지 있으면 더욱 유용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 다음 살펴본 곳은 기어봉..... D모드에서 옆으로 옮겨 위/아래로 변속을 했던 H형태의 크루즈와는 달리 메뉴얼모드가 맨 아래칸에 있는 I형 이네요. 그리고........

문제의 변속버튼.... 사실 기어봉에 이런식으로 붙어있는 쉬프트 버튼은 아베오 때에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는데요. 말리부에서는 그보다 더 쓰기 힘들도록 기어봉 위에다 붙여놨습니다. 아... 그래도 한손으로 운전하는 분들은 비행기를 조종하는듯한 맛은 조금 나겠네요.
물론 중형세단인 말리부가 달리는재미를 위한 컨셉은 아니지만 메뉴얼 모드를 사용할만한 운전자라면 나름 달리는 재미를 느껴보려 할 터인데... 한손으로 운전하지 않는 이상은 조작상의 문제가 좀 있을것 같습니다.
반면에 변속 조작을 해주지 않으면 6500RPM에서 퓨얼컷이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자동 시프트 업은 안돼는건 진정 달리는이들을 위한 변속기 셋팅인듯... (반대로 6단에 고정해놓고 풀악셀을 밟아도 RPM이 딸려서 시동이 꺼질만한 상황이 아니면 킥다운 따위는 없는거...)


그리고 초큼 신기했던 부분은 바로 이 안전벨트... 적어도 벨트가 꼬이거나 반대로 꼽거나 할 일은 거의 없을것 같네요.

자~ 그럼 수납공간은? 생수 한병씩이 딱 들어가는 센터콘솔 앞 컵홀더 2개~ 뭐 대부분의 차에 있는 수납공간이죠?

그리고 앞문짝에는.... 생수통 같은걸 2개는 꼽을수 있을것 같네요. 홈 하나는 확실히 물통을 위해 있는것 같은데 앞쪽은 조금 아리송 하네요.
하지만 어쨌건간에 생수병 2개는 들어가더라구요.

그리고.... 기어박스 좌우의 잉여공간에도 살짝 공간을 만들어 휴지나 물티슈같은 작은 물건을 수납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구요.

센터콘솔은 넓다기 보다는 깊은편... 안쪽에는 시거잭과 AUX/USB 단자가 자리잡고 있네요.


그리고 시크릿큐브만큼 마음에 들었던 수납공간은... 핸들 왼쪽에 위치한 저 공간인데요. 아이폰 정도는 8개쯤 들어갈 정도로 넓습니다. 손 닿기도 좋고 넓직해서 활용도가 뛰어날 거라고 예상됩니다.

1,2열 공간은 딱히 뭐라고 해야할까요? 그냥 중형세단의 적절한 넓이? 넓다고도 좁다고도 할수없는 평균적인 공간입니다.
시트는 크루즈때부터 그래왔듯이 탄탄하면서도 착좌감이 괜찮은편입니다. 다만 뒷좌석은 등이 너무 서있는것 같네요. 장거리 운행시에는 2열 탑승객들이 요통을 호소할지도 모르겠어요....

주행시 승차감은 노면은 느껴지면서도 충격과 진동이 허리까지 넘어오지 않는 크루즈에서 살짝 말캉해진 느낌? 게다가 핸들링 반응도 좋아서 하체 하나만큼은 충분히 달리는 즐거움을 줄것같습니다.

하지만 엔진은 여전히 에코텍;;; 물론 에코텍이 안좋은 엔진은 아닙니다. 저RPM 에서는 좋은 연비를, 고RPM 에서는 저RPM과 극명히 차이가 나는 출력을 보여주는 좋은 엔진입니다만.... 기존 토스카에 들어갔던 알루미늄블럭 L6 엔진처럼 조용하고 부드러운 맛도 없고, 일단 너무 오랫동안 우려먹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 요즘 나오는 엔진들에 비교가 될 뿐이죠. 과연 쉐보레의 신형 엔진은 언제나 볼수있게 될런지.....


전반적으로 봤을때 쉐보레 말리부는 나름대로의 매력은 있지만 무엇하나 '특출나다' 라고 할만한 포인트가 없는것이 좀 아쉬웠는데요.
이런 무난함 역시 말리부의 매력이 될수도 있으니 말리부의 점유율 증가를 기대해 봅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