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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에릭슨 '엑스페리아' 장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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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휴대폰의 국내 시장 진입이 본격화 됐다. 앞서 HTC가 터치 다이아몬드 발표와 함께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공격적인 시장 진입을 알린 것이 지난 5일. 금일(10일)에는 소니에릭슨이 한국 법인 설립과 함께 첫 시제품으로 엑스페리아를 공개하고 활동에 들어간다

지난해 연말에는 림이 블랙베리를 선보였으며 HTC가 터치 듀얼을 들고 휴대폰 시장에 합류한 바 있다.
소니 에릭슨까지 한국 시장에 합류하면서 휴대폰 시장은 전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황의 그림자에서 벗어난 것 같은 느낌이 역력하다. HTC, 림, 소니 에릭슨까지 이 외에도 노키아와 애플까지 합류할 것으로 전해져 토종과 외산의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신제품 발표에 앞서 소니 에릭슨은 ‘소니 에릭슨 코리아’ 한국 법인을 지난 1월 설립하고 시장 진출을 소리 없이 준비한 바 있다. 법인명은 소니 에릭슨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한국 법인을 전두 지휘하게 될 첫 사령탑에는 한연희 대표에게 주어졌다.

1982년 소니에 입사했던 한 대표는 한국, 독일 그리고 일본에서 주요 사업부문을 맡았으며, 대표 자리에 오르기 전에는 소니 코리아 AV 마케팅 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소니에서만 20년 이상 근무 경력의 한 대표 행보에 눈길이 집중되는 것 또한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또한 치열한 휴대폰 시장에서 그의 결정은 소니 에릭슨의 통신 시장 확보를 향한 움직임에 절대적인 영향력으로 작용할 것이 자명한 사실이기에.

 ◇ ‘총알장전’ 소니 에릭슨, 첫 타자는 ‘엑스페리아’

소니 에릭슨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는 소니와 에릭슨의 조인트 벤처로 설립된 회사이며, 지난 2001년 10월 1일 첫 출범이후 소니와 에릭슨이 50:50이라는 지분으로 공동 운영되고 있다. 2008년 12월 31일 기준 총 1만 9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이 회사의 본사는 런던에 있으며, 유럽. 일본. 중국. 인도 그리고 미국에 R&D 센터가 있다.

지난 2008년 판매한 휴대폰 대수는 약 9,700만 대 이상이며, 한국은 SKT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판매에 들어 한다. 처음이자 유일한 소니에릭슨의 처녀작 휴대폰은 ‘엑스페리아 X1' 모델로 낙점되었으며, 윈도우 모바일 OS 기반의 풀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이라는 점이 아닌 다른 점에서 관심을 집중시켰다. 삼성전자의 옴니아, HTC의 터치 다이아몬드 그리고 LG전자의 인사이트와 같은 구도를 형성하면서 충돌이 불가피해진 것.

이 같은 구도를 의식한 듯 소니 에릭슨 담당자는 엑스페리아 X1에 적용되는 일부 기능에 판매지역 현지화라는 처방을 내렸다. ‘마이 스마트 패널’ ‘다음 패널’ ‘마이 PC 패널’ ‘ SPB 패널’ 의 4가지가 현지화가 반영된 결과다. 소니 에릭슨 담당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최신 기능과 애플리케이션이 갖춰진 프리미엄폰을 원하고 있다”며, 엑스페리아 X1이 이 같은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속내를 비쳤다.

이와 함께 이번 제품의 진로를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정했다. 즉 경쟁사의 제품과 겹치게 되는 휴대폰 분야의 충돌을 피하는 것과 동시에 소니 제품의 주된 활동 분야였던 가전 분야와의 컨버젼스 폰이라는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다. 즉 ‘휴대전화의 가전화’가 소니 에릭슨이 추구라는 궁극적인 목표다. 실제로 행사장 곳곳에 진열된 제품은 스피커와 연결해 MP3혹은 동영상 등의 재생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이 같은 움직임이 목격됐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하면 막연히 떠오르는 기능은 소홀했다는 지적에서는 피할 수 없게 됐다. 먼저 500만 화소 카메라가 점차 기본으로 정착되고 있는 추세에도 이번 제품은 320만 화소가 적용됐으며, DMB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또한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후 서비스 망 확보 또한 국내 기업 제품에 비해 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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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일에 감싼 소니 엑스페리아, 노이즈 마케팅?

현지화라는 처방전의 또 다른 것은 제품 구성품에서도 발견된다. 해외 제품과는 달리 추가 배터리와 충전기 그리고 4GB 용량의 외장 메모리로 구성된 기본 세트를 공급하기로 결정 내렸다. 또한 ‘휴대전화의 가전화’라는 전략을 위한 영화 ‘스파이더맨 3' 풀 버전을 제공해 휴대폰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영화 감상을 위한 휴대폰이라는 감투도 씌었다.

이 같은 점은 소니답다는 찬사가 나올 듯 한 아이디어다. 또한, 풀터치스크린 스마트폰 제품이지만 키패드를 지원한다. 단순한 키패드가 아닌 키보드 자판과 동일한 구도의 쿼티 자판을 지원하며, 세로 방향이 아닌 넓은 가로 방향의 슬라이드 방식 키패드를 적용해 넓은 면적을 최대한 활용한 것. 이에 따라 최대 손가락 4개를 활용한 타자를 활용가능하게 한 점도 돋보인다.

하지만 소니 에릭슨 ‘엑스페리아’의 특이한 점은 여기 까지다. 그 외 3인치 WVGA 스크린 해상도는 800×480 이라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초기 엑스페리아 구매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네이밍 서비스와 가죽 케이스 추가 증정 행사는 초기 홍보 효과를 노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짝 효과를 노린 이벤트성 행사이기에 준비 물량이 동날경우 효과는 반감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행사장 당일 제품을 만져본 기자들의 공통된 평은 “생각보다 느리다”는 지적이다. 소니 에릭슨 관계자가 행사에서 시연하는 과정에서도 제대로 기능이 구현되지 않았다. 풀터치스크린의 반응 또한 문제점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터치스크린 반응이 느리며, 인식이 정확치 않아 조작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는 LG나 삼성전자가 UI에 3D 를 적용하면서 까지 학습효과를 줄이겠다는 것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오히려 소니 에릭슨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는 도우미 가이드를 동영상을 통해 제공하겠다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좀 더 쉽게’ ‘더 빠르게’라는 문구가 소니 앞에서 초라해지는 부문이다. 게다가 제품 발표 행사 당일까지 판매 가격을 정하지 않아 “최종 조율 중”이라는 문구를 넣은 홍보자료 또한 현지화를 위해 최소 9개월 이상을 투자 했다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으로 지적됐다.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니 에릭슨의 다소 늦은 진출 시기. 그에 따른 불리한 점을 만회하기 위해 서두르는 것은커녕 달리 다소 여유가 있다는 자신 있는 듯 한 움직임. 3월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해당 제품이 실 사용자들 사이에 어떤 평을 받을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쟁력을 갖췄나?” 하는 것에 대한 답은 소니가 현지화라는 단어에 “얼마나 충실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출처: 베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