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운전하는차 현실로 다가오나?

 

장거리 주행을 자주 하다보면 "누가 대신 운전해줄사람 없나?" 라던가 "차가 혼자 운전해서 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시내는 그렇다 치고 고속도로에서만이라도 말이죠. 
저같은 생각을 하는사람들의 마음을 읽었는지, 유럽에서 GPS정보를 기반으로한 자동 그룹주행시스템 "Sartre" 를 개발해 시험중입니다.

첫번째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시스템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선두차량이 필요합니다. 물론 선두차량은 직접 운전을 해야하죠. 이 시스템의 혜택을 못받는 1人 이랄까요? 그리고 이 차량의 뒤를 다른 차량들이 줄줄이 붙어서 대열 운행을 하게 되는데요. 차량 운행중에 이 대열에 합류하고 싶은 차량이 뒤쪽으로 와서 신호를 보내면....

이 차량 역시 대열에 붙어서 로드트레인에 합류하게 됩니다. 합류한 순간부터 차량의 통제는 선두차량의 신호에 의해서 진행이 됩니다.

그룹 주행을 하다가 지휘차량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신의 갈길을 가고 싶을때 역시 선두차량쪽에 신호를 보내 통제권을 얻은뒤 빠져나가는 형식입니다.

사실 "Sartre" 의 운영방식을 보면 완전한 자동은 아닙니다. 하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고속도로 전체에 센서를 장착하는것보다는 훨씬 저렴하고 빠르게 도입할수 있는 기술이라는데 의의를 둔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Sartre 의 시스템을 보면 위 조건을 충족하면서 선두차량을 제외한 나머지 차량들은 공기저항을 줄여 연비까지 향상되는 획기적인 시스템인데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도 대안을 마련해야할것들이 몇가지 보입니다....

첫째, 이 시스템에 맞게 선두차량의 신호에 의해 컨트롤 될 수 있는 차량만 이용이 가능하다.
이건 뭐 어떤 자동운행 시스템이 되건간에 마찬가지겠지만, 시스템의 개발이 완료된 후에 출시되는 차량을 구매해야만 혜택을 볼수 있을듯 합니다.
(뭐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같은 기술이 적용된 차량들은 약간의 기능만 추가하면 이용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둘째, 선두차량은 누가 될것인가?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이 시스템은 선두차량이 있어야 하고, 선두차량은 직접 운전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누가 선뜻 선두차량을 하겠다고 할까요?
남들 편하게 해주자고 자신의 차량에 시스템을 장착하고 기꺼이 선두를 서는 사람은 찾기 어려울듯 합니다. 뭐 대중교통 같은 느낌으로 선두차량을 배차하거나 혹은 버스,화물트럭같은 영업용 차량에 일정한 보상을 주고 선두차량으로 이용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셋째, 공도에서는 언제 어떤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공도를 달리는 수많은 차량들은 각자 가는길이나 목적, 운전스킬이 다릅니다. 그렇기때문에 항상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그런 돌발상황에 대해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대처할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차간의 간격도 좁은데다가 각 차량마다 제동성능이나 운동성능이 다르고, 옆차선의 상황도 전부 다르기에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매우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넷째, GPS 신호가 닿지 않는곳은?
네비게이션을 사용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GPS는 위성을 통해 신호를 수신하기때문에 터널에 진입하면 먹통이 됩니다. 그런 상황을 고려해서 차량끼리도 신호를 주고받을수 있다고 해도 같은 대역대의 신호가 난입했을경우 뒤쪽 차량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예측할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통신 시스템의 신뢰성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할듯 싶네요.

다른 자잘한 걱정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크게 걱정되는것이 이 네가지 입니다. 물론 이 시스템이 저보다 훨씬 똑똑한분들이 여럿 모여서 개발되기에 제가 걱정하는 부분들에 대해 아마도 알고 있을테죠. 게다가 스페인, 스웨덴, 영국의 테스트 트랙과 스페인의 공도에서 시험을 해보고 있다고 하니 상용화 시키는 단계에서는 실생활에 적용해도 문제가 없을정도의 완성도를 보이겠네요. ( ... 결론적으로 쓸데없는 걱정을 했네요 -ㅅ-;;; )

빠른 시일내에 상용화 되서 이 시스템의 혜택을 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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