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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부활의 신호탄 - 코란도C 시승기

by 도시늘보 2011.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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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이유로 오랜기간 어려움을 겪어온 쌍용. 장기간의 진통끝에 드디어 코란도C 라는 결과물을 내놓았는데요. 국내 SUV의 대명사였던 코란도의 이름을 이어받은 코란도C 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을지 제주도에서의 짧은 시승을통해 알아봤습니다.

코란도C의 외형은 기존의 투박했던 코란도의 이미지에서 완벽하게 탈바꿈 했습니다. 오히려 외형만 봐서는 코란도 라는 이름보다는 렉스턴의 이름을 계승하는게 맞았다고 봐야할까요? 전반적으로 세련된 디자인은 처음 C200컨셉을 내보였을때의 느낌을 살려낸 느낌입니다.
기존 투박한 모습의 코란도를 선호했던 매니아들에게는 오히려 실망스러운 변신이겠지만, 소비자층을 넓힌다는 의미에서는 좋은 변신이 아닐까 합니다.

코란도C의 실내는 외관에 비해서는 클래식한 느낌인데요. CLASSY 라는 컨셉에는 맞는듯하지만 세련된 외관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듯 합니다. 하지만 깔끔하고 직관적이라는건 마음에 드네요.

다른옵션에는 그다지 눈이가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네비의 노예로 살아가는중이기에 순정 네비는 신경쓰는편인데요. 4~5년전에나 나올법한 투박한 인터페이스를 봤을때는 꽤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인터페이스에서 리소스를 잡아먹지 않은 덕분인지 반응속도는 꽤 빨랐습니다. 경로를 벗어났을때의 재탐색 속도 역시 말이죠. 자체개발한 맵인가 싶어 정보를 봤더니 앰엔소프트(지니,맵피)의 맵을 기반으로 쌍용에서 커스터마이징을 한 맵이더군요. 자체개발로 어설픈 맵을 만드는것보다는 훨씬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보통 SUV의 실내공간은 넉넉한편이라 1열의 공간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지만, 2열 공간은 여러 요인에 따라 승차감에 차이가 많은 편입니다. 특히 등받이의 각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데, 코란도C 의 2열 등받이는 각도 조절이 가능해서 장거리 여행에도 2열이 크게 피곤하지 않을것 같군요. 더군다나 2열 플랫 플로어의 채택으로 2열 탑승자를 답답하게 만드는 요소를 최대한 배제했습니다.

코란도C를 시승해보면서 가장 놀라웠던점은 바로 섀시부분이었는데요. 모노코크 바디에 서브 프레임을 적용한 유니바디의 형태를 취한 코란도C의 차체는 운전자에게 안전에 대한 무한한 신뢰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산길에서 굴러떨어져도 살아날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물론 훌륭한 뼈대는 안전 이외에 많은 요소에 영향을 끼치지만 우선은 안전이니까요 ^^
승차감은.... 하체가 매우 단단하게 셋팅되어있어서 자잘한 요철까지도 느낄수 있을정도인데요. 자잘한 진동은 어느정도 걸러주어서 상관이 없지만 큰 요철을 지날때는 확실히 튀는 느낌이 많이 드는편입니다. 아무래도 오프로드 보다는 온로드에 중점을 둔 셋팅으로 보이네요.

훌륭한 바디와 단단한 하체 셋팅이라 쫀득한 핸들반응을 기대했었는데 이건 좀 배신감이 들 정도로 헐렁헐렁한 셋팅입니다. 물론 차체가 높아 출렁출렁한 하체와 급격한 핸들링은 안전에 하나도 도움이 안되긴 하지만 너무 상이한 셋팅에 조금은 의아합니다. 하지만 코너링 한계까지 헐렁한건 아니니 스포츠드라이빙의 여부는 운전자가 적응하기에 따른것 같네요.



코란도C의 실내 수납공간은 1,2열 도어포켓은 물론 톨 사이즈의 컵까지 충분히 수용할수 있는 컵홀더가 1,2열에 4개씩 준비되어있고, 센터콘솔 역시 넉넉한 공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SUV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수납공간은 바로 이곳이죠? 2열을 세워둔 상태에서도 충분히 넉넉한 공간이지만 2열시트를 접으면 더 큰 화물도 수납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요즘 추세에 맞게 완전 평면이 되도록 설계를 해놓아서 2열시트를 접어놓고 누워 잠을 청한다던지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아졌습니다.

코란도C의 메뉴얼모드는 특이하게도 기어봉에 붙어있는 스위치로 조작하도록 되어있는데요. (아... 핸들에도 조작버튼이 있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익숙한 조작방식이 아니다 보니 조금 어색하네요. 길들이기가 끝난 뒤에는 모르겠지만, 시승 당시 메뉴얼모드에서의 변속반응도 한템포 늦은편이라 그다지 자주 이용할것 같지는 않습니다.

코란도C에 들어간 2리터 디젤엔진은 181마력에 36.7kg.m 토크, 그리고 15km/l(2WD A/T 기준)의 연비를 보여주는데요. 6단 A/T 미션과의 조합으로 실제 주행시에도 훌륭한 가속력과 연비를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코란도C에는 모노코크+서브프레임 바디와 더불어 보이지 않는곳에서 원가를 많이 들인 차량인데 공개된 가격대는 파격적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보이지않는곳에 들여서 좀 티가 안나긴 합니다만...)
쌍용이 발표한 코란도C의 가격은 욕심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부활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보이는듯 합니다.

코란도C에 대한 총평을 해보자면 코란도의 이름을 이어받았지만 오히려 보급형 렉스턴의 느낌이 강한데요. 디자인이나 공간, 탄탄한 바디에서 오는 안전성등 여러모로 욕심이 나는 차량입니다. 다만 탄탄한 바디와 하체에 어울리지 않는 헐렁한 핸들과 고급차에 어울리는 미션반응이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하는데요. 오랜기간 체어맨을 운전한 카앤드라이빙님은 별 무리없이 코란도C의 능력을 끌어내는걸 보면 단지 운전하는 방법이 조금 다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이런걸 보면 아직 더 공부하고 경험할게 많은것 같네요 ^^;;;
잠깐의 시간동안이었지만 제가 느껴본 코란도C 는 쌍용 부활의 신호탄이라고 부르기에 아깝지 않은 상품성을 가진 차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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