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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의 원조 - 토요타 프리우스

by 도시늘보 2010.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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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전 라인업 시승기의 세번째 차량은 하이브리드의 원조, 프리우스 입니다. 다른 메이커들에서는 얼마전에서야 하이브리드를 내놓기 시작한데 반해, 프리우스는 이미 3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하이브리드 원천기술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는 토요타의 원조 하이브리드는 이전에 시승해 봤던 하이브리드 차량들에서 느꼈던 갈증들을 해소해 줄수 있을까요?

프리우스의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측면 라인과 후면의 테일렘프등은 마음에 드는데 전면그릴에서 뭔가 아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전면 그릴이 지금처럼 둥글둥글한 모습보다는 좀더 선이 살아있는 날카로운 모습이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외형에서도 살짝 미래적인 느낌을 받았지만 실내는 몇세대 앞서나간듯한 디자인이네요. 다른것보다 계기판과 기어봉을 보고있으면 왠지 모르게 날아갈수도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
하지만 단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실용적인면을 고려한 레이아웃임을 알수 있는것이, 운전석에 앉아있을때, 주행중 필요한 조작은 모두 시트에서 등을 떼지 않고 편안하게 조작할수 있도록 되어있었습니다.

특히 연비운행을 하다보면 요녀석에 손이 많이가게 되는데, 핸들과의 거리도 가깝고, 기어레버가 움직이는 유격도 짧아 주행중에 조작하는맛이 쏠쏠합니다. 마치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기어레버 조작은 재미있고 편하긴 한데 한가지 적응이 잘 안된점은 바로 P(주차) 버튼입니다. 프리우스를 주차하기 위해서는 기어레버 좌측 상단에 있는 버튼을 눌러야 하거든요. 평소 기어레버를 맨 위까지 쭉 올려 주차를 했던 오랜 습관덕에 쉽게 익숙해 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주차시에 1~2초 정도 '주차모드는 어디갔지?'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가는것 이외에 별다른 불편은 없었습니다.

연비운행을 하려면 이 버튼들도 빼놓을수 없죠? 프리우스의 주행모드는 3가지로 분류되는데 EV는 말 그대로 전기모터만을 사용해 주행을 하는 모드 입니다. 하지만 악셀패달을 급하게 밟거나 시속 40km 를 넘기면 모드가 해제되니 도심이 아니면 별로 쓸일은 없을것 같네요.
ECO 모드는 말 그대로 엔진구동과 베터리 충전, 전기모터 사용을 적절히 조절해 좋은 연비가 나올수 있도록 하는 모드인데, 대부분은 켜놓고 다니겠죠? 물론 ECO모드라고 해서 80km 이하로 속도를 제한한다던가 하는 만행은 저지르지 않습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단지 계기판에 녹색으로 ECO라는 글자가 떠있는게 보일뿐이죠. 마지막으로 PWR모드는 언덕을 오르거나 빠른 가속을 원할때 등 많은 힘을 필요로 할때 사용되는데요. 이 모드에서는 엔진과 모터어시스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출력에 중점을 두고 운용을 하게 되는 모드입니다. 하이브리드라 단지 연비만 보고 탄다는 생각이었지만, 1.8리터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할때는 꽤 가속력이 괜찮은 편이라, 나름대로의 펀 드라이빙도 가능하더군요.

프리우스의 계기판은 꽤나 많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충전이네, 모터어시스트네, EV모드네 써놓긴 했지만, 사실 프리우스가 전기로만 가고 있는건지, 충전을 하는건지, 모터 어시스트를 하고있는건지 조용한 상황에서는 어느정도 감은 오지만 막상 주행할때는 민감하게 느끼긴 어려웠었는데요. 계기판을 통해 보이는 이 에너지 모니터를 통해 프리우스가 어떤상태인지를 알수 있습니다. 단지 어떤 상태인지 보여주는게 뭐 중요하랴 싶겠지만, 더 좋은 연비를 위해서라면 에너지 모니터의 상태를 지켜보는편이 도움이 되니까요. 이 모니터 덕분에 프리우스가 77km 까지는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하다는것도 알수 있었구요.

평소에는 보이지 않지만 핸들리모콘에 손가락을 살짝 올려놓고 있으면 이렇게 어떤 버튼을 누르고 있는지 알수 있도록 모니터에 표시가 됩니다.
정말 살짝 올려놓기만 하면 표시되는건 아니구요.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할때 반셔터의 느낌으로 살짝 누르고 있으면 표시가 된답니다. ^^;;;

이전에 시승한 두 차량에도 분명 후방 카메라가 있었는데 이녀석에는 뭔가 이상한게 있네요 -ㅅ-
이건 프리우스에 들어있는 파크 어시스트 기능을 설정하는 화면인데요. 다른 메이커의 파크어시스트와는 달리 후방 카메라를 통해 자신이 주차할 자리를 설정할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메이커처럼 주차할 자리를 슬쩍 지나가는 방식도 가능하구요. 파크 어시스트의 도움이 없어도 주차를 할수는 있지만, 이쪽이 더 편하긴 하더군요. 하지만 프리우스의 파크 어시스트 역시 핸들 조작만을 해주고 감지를 하는 범위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운전자도 어느정도는 주의를 하고 주차를 해야합니다.

1열 시트의 착좌감과 시트포지션은 다른 토요타의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편안했습니다. 
(전동시트가 적용되지 않았는데도 요추받침 조절만은 전동으로 된다는게 좀 특이하긴 하네요.)


겉보기에 창문이 좀 작아보여서 시야가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해봤지만, 딱히 시야 확보에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트인 느낌이 드는편이었죠. 하지만 룸미러를 통해 보이는 후방시야는.... 분명히 보이는 범위는 넓지만 리어윙 부분이 눈에 걸리는게 좀 아쉽네요.

수납공간은.... "왜 컵홀더가 하나밖에없어?" 라며 투덜거리며 뒤져보니 암레스트를 뒤로 밀어내면 컵홀더가 하나 더 나타나는군요. 하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컵을 하나 더 놓기 위해 암레스트가 뒤로 밀려 있는건 그리 반가운 상황은 아니겠죠?

콘솔박스는 뭐 말할것도 없이 넓습니다. 컵홀더에서 살짝 저를 실망시키긴 했지만, 토요타는 수납공간에 있어서는 차종을 불문하고 만족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 콘솔박스 안쪽에는 오디오 단자와 파워아웃렛 단자가 하나씩 있구요.

글로브 박스는 상하로 나뉘어 엄청난 공간을 보여줍니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칸막이만 없었다면 PC 본체 한대쯤은 우겨넣을수 있지 않을까요?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막고 있는 기어레버 아래쪽에도 이렇게 넉넉한 수납공간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이곳에도 역시 파워 아웃렛 단자가 하나 있네요. 그옆에 보이는건 열선버튼인데, 운전석에선 잘 보이지도 않고 쉽게 손도 안가는지라 살짝 위치의 변화가 있었으면 좋을뻔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도어쪽에도 물론 수납공간이 있는데, 도어포켓이 좀 작긴 하지만 컵홀더로도 사용이 가능해 보입니다. 손잡이 쪽의 공간은 핸드폰을 올려놓긴 좋았지만, 핸드폰을 올려놓은 채로 문을 급하게 열거나 닫으면 쉽게 떨어져서, 좀더 깊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2열 역시 준중형 치고는 약간 넓은편인데요. 바닥에 뽈록이(?)가 거의 올라와 있지 않은것도 더 넓게 느껴지는 이유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2열에는 도어 손잡이쪽에 조심스럽게 핸드폰을 올려놓는 공간과, 암레스트에 위치한 2개의 컵홀더, 그리고 시트백 포켓 정도의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암레스트에 수납공간이 있거나, 도어포켓이 있었으면 더 좋을뻔 했지만, 도어포켓은 실내 공간을 더 뽑기 위해 포기한듯 하네요.

2열 시트 끝에는 요렇게 통풍구가 하나 보이는데, 아마도 베터리팩의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통풍구로 보입니다. 종종 손을 대보곤 했는데 예상외로 뜨뜻한 공기가 흘러나오거나 하지는 않네요.

수납공간의 하이라이트 트렁크!!! 그정도 2열공간을 뽑아내고 트렁크 역시 넓다는게 좀 놀랍네요;;;;

게다가 그 아래쪽에는 수납공간이 하나 더 보입니다. 적당한 수납가방에 세차용품 짱박아놓고 다니면 딱 좋겠군요. -ㅁ-

그 수납공간마저 들어내면 스페어 타이어와 배터리팩이 나오네요. 배터리팩은 원터치 방식으로 탈착이 매우 쉬워보입니다.

네... 헤치백이니 2열 폴딩 한번쯤은 해주는게 예의겠죠? 풀플렛은 아니지만 드러누워서 자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드러누워 자는건 둘째치고... 이정도 넓이면 웬만한 자취방 이삿짐정도는 프리우스 한대로도 가능하겠는데요? 여러모로 탐나는 녀석입니다.

사실 프리우스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건 연비겠죠? 저 역시 시승을 해보기 전에는 가장 궁금했던게 연비였으니 말이죠.
이번 시승기간동안 연비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운행을 했을때, 평균 20km/l 이상의 연비를 보여줬습니다. 고속보다는 도심을 더 많이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고속도로로만 7~80km 로 달렸을때는 약 40km/l 의 연비가 나왔습니다.)

토요타의 라인업중 마지막으로 시승해본 프리우스. 과연 원조 하이브리드의 명성에 걸맞는 연비는 물론 넓은 공간과 안락함, 필요할때 달릴수 있는 가속력 까지. 이제서야 진정한 하이브리드를 경험해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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